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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스트레티지(MSTR), 소프트웨어 기업에서 '비트코인 은행'으로투자 이야기/기업 분석 2024. 10. 28. 23:19
비트코인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아마 대부분 들어 보셨을 만한 기업일 것 같습니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Nasdaq: MSTR)가 어떤 회사인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정리해봅니다.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기업인지도 같이 살펴 보겠습니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역사
마이크로스트레티지(MSTR)는 1989년 MIT 출신의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와 산주 반살(Sanju Bansal)이 창립한 기업으로, 기업용 소프트웨어 및 데이터 분석 솔루션을 제공하는 IT 회사입니다. 창립 초기부터 지금까지 BI(Business Intelligence) 서비스에 주력하여 데이터 기반 의사 결정을 돕는 솔루션을 제공해 왔습니다.
독자적인 기술력과 비즈니스 인사이트로 나스닥 상장 후 급격히 성장해나갔으나, 2000년 닷컴 버블을 겪으며 큰 타격을 입기도 하며 회계 문제로 주가가 단기간에 90% 이상 하락하면서 위기를 맞기도 합니다. 그러나 세일러는 이때 기업 구조를 안정화하고 사업을 재정비하는 데 집중하여, 이후 꾸준히 BI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져나갔습니다.
당시 CEO였던 마이클 세일러에 대한 이야기를 안할 수가 없습니다. 그는 혁신적이고 가치 중심적인 철학을 가진 인물로, 애플 제품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그는 애플의 고객 중심 철학을 높이 평가하며, 마이크로스트티지의 사용자 경험에 애플의 제품 철학을 반영하려 노력해 왔습니다. 세일러는 “지속 가능한 가치”라는 철학을 중시하며, 이 가치관이 나중에 회사 자산을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데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그런데 2020년부터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매우 새롭고 놀라운 전략을 꺼내들었습니다. 바로 '회사 자산의 대부분을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것이었습니다.
왜 비트코인? 마이크로스트레티지가 비트코인에 올인하게 된 이유
2020년은 코로나를 거쳐가며 세계 경제가 요동치는 시기였고, 마이클 세일러에게 있어 중대한 전환점이 되는 해였습니다. 세일러는 현금 자산이 각국의 무분별한 통화 완화정책으로 인해 가치를 잃어가고 있다는 판단 하에,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가치 저장 수단으로 디지털 자산인 비트코인을 선택하기로 결심합니다. 특히 인플레이션 속에서 달러 등 현금 자산의 가치가 장기적으로 하락할 것을 경계한 것입니다.
세일러는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으로 비유하며, 비트코인을 장기적 가치 저장 수단으로 보고 회사의 자산을 보존하려는 전략을 세웁니다. 이를 통해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고, 회사 자산을 더 가치 있게 보존하기 위한 ‘헷지’ 전략으로 비트코인 보유를 시작한 것입니다.
마이크로스트티지 前 CEO, 現 의장 마이클 세일러 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인 그도 한때는 비트코인 비판론자였다. 나도 그랬다. 비트코인 축적 현황
2020년 8월,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대규모 비트코인 매입을 시작으로,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여 비트코인 보유량을 계속해서 늘려가고 있습니다. 현재(2024년 10월 28일 기준) 마이크로스트티지가 보유한 비트코인 수량은 총 252,200 BTC에 달합니다. 이제는 소프트웨어 회사보다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상장 기업으로 더 많이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최근 세일러는 단순히 보유에 그치지 않고, 마이크로스트레티지를 ‘비트코인 은행’ 같은 형태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비트코인을 담보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하여 회사의 수익 모델을 다각화하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비트코인을 가격, 시점과 관계없이 꾸준히 매입함 (출처 : https://www.ecoinometrics.com) 비트코인 보유 순위 (2024년 10월 25일자 기준 / 출처 : MartyParty) MSTR 보유 지분 현황 (출처 : https://simplywall.st)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주가 추이 및 수익률
2020년 8월부터 현재까지의 주가 추이 (2024년 10월 28일 장중 가격 반영) S&P 500대 기업 중 수익률 TOP10 종목과의 비교 (출처 : www.bitget.com) 마이크로스트레티지가 비트코인 매입 전략을 취득한 2020년 8월 10일부터 2024년 8월 23일까지,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엔비디아를 포함한 S&P 500에 포함된 모든 기업을 제치고 가장 높은 수익률(1,113%)을 기록했습니다. 지금은 주가가 더 올랐으니 그 차이도 더 벌어졌을 것입니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를 사야 할 이유 - 매수 포인트
비트코인의 우상향을 믿는다면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아주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으며, 상황에 따라 더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 근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
- 비트코인 대비 더 높은 수익률 기대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주가는 비트코인 가격 추세를 그대로 반영하며, 더 변동폭을 보입니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낮은 이율의 전환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고 비트코인을 계속 매입할 예정이며, 이러한 레버리지 효과 덕분에 비트코인 가격 상승 시 더 큰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할 때는 더 큰 폭으로 조정될 수 있는 특성이 있습니다. - 비트코인 대체 투자 가능
가상자산 거래소를 통한 비트코인 현물 거래가 어렵거나 거래소 자체에 대한 신뢰가 부족하신 분도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실제로 마운트곡스나 FTX 같은 대형 거래소가 해킹을 당해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한 사례가 있어 한때 거래소에 대한 불신이 크게 번진 시기가 있었는데, 대형 기관의 수탁을 원한다면 대체투자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기관이 합법적으로 가상화폐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이 아직 마련되지 않았고, 세계 각국에서도 비트코인 대체 투자수단으로 마이크로스트레티지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최근 국민연금이 마이크로스트레티지에 투자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 정책 수혜 기대
가상화폐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여온 트럼프가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될 가능성이 있어, 관련 규제가 완화될 경우 마이크로스트레티지도 '트럼프 트레이드' 테마에 편승할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과 관련 자산들이 정책적으로 더 자유로워진다면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주가도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 비트코인 관련 사업 확대 가능성
현재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자산운용사를 제외하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상장사입니다. 2024년 10월 기준, 기업의 시가총액은 보유 비트코인 가치의 약 2.8배에 이르는데, 이는 단순한 보유를 넘어 비트코인 관련 비즈니스를 확장할 잠재력이 반영된 프리미엄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세일러는 가 지향하는 ‘비트코인 은행’ 모델이 성공할 경우, 이러한 프리미엄이 더 커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리스크 요소는?
- 마이클 세일러 리스크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비트코인 전략은 세일러의 강력한 신념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에, 세일러가 퇴임하거나 전략을 변경할 경우 분위기가 크게 달라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세일러는 과거 비트코인을 통한 탈중앙화를 강조했지만, 최근 이를 금융기관에 수탁해야 한다는 발언을 했다가 철회하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 비트코인 대비 높은 시가총액 프리미엄
현재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시총은 보유한 비트코인 가치 대비 약 2.8배 수준으로, 이는 시장이 마이크로스트레티지에 부여한 비트코인 보유 프리미엄입니다. 하지만 이 프리미엄이 너무 높다고 생각되면 “굳이 프리미엄을 감수하고 MSTR을 사야 하는가?”라는 의문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할 경우, 프리미엄이 더 크게 감소해 주가가 비트코인보다 더 빠르게 조정될 리스크도 있으니 안정성을 고려하는 투자자라면 거부감이 들 수도 있습니다. -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한국 투자자 입장에서는, 해외주식 거래 시 양도소득세 부담이 존재합니다. 아직 국내의 경우 가상화폐에 세금을 부과하고 있지 않는데요, 비트코인에 직접 투자하는 경우와 비교해 이러한 측면에서 불리할 수 있습니다. - 비트코인 매집전략의 경쟁 가능성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비트코인 대량 매집 전략이 주목받으면서, 다른 기업들이 유사한 전략을 취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특히 최근 마이크로소프트 이사회에 비트코인 매입 안건이 제안되어 큰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막대한 자금을 동반한 기업들이 비트코인 보유 전략을 고려할 수도 있으며, 이러한 경쟁이 발생할 경우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유일무이한 입지가 감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참고로, https://www.mstr-tracker.com/ 에서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비트코인 보유량과 주가 추이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으며, NAV Premium(보유 비트코인 가치 대비 시가총액의 비율) 추이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 순자산 가치 대비 현재 주가 비율. 3배를 향해 치솟는 프리미엄이 정당하다고 볼 수 있을까?
결론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비트코인에 직접 투자하는 것에 부담이 있는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으며, 비트코인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에게는 더 높은 변동성과 잠재적인 프리미엄 상승까지 고려한 추가 수익 기회를 제공합니다.
다만,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시가총액 프리미엄, 세일러에 대한 의존성, 정책적 변화 가능성, 비트코인 대체 자산 출현 등의 리스크는 투자 결정 시 주의 깊게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참고로, 마이클 세일러는 마이크로스트레티지가 '1 Trillion Dollar(약 1400조)'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현재 시가총액이 $49.97 Billion (약 70조)임을 감안하면 20배나 성장한다는 이야기인데, 어떻게 될까요? 지켜 보시죠.
- 비트코인 대비 더 높은 수익률 기대